디지털 유산

디지털 유산을 다루는 스타트업

news84-1 2025. 6. 30. 19:18

디지털 유산 시장의 성장, 새로운 산업이 시작되다

최근 몇 년 사이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유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클라우드 저장소, SNS, 암호화폐 지갑 등이 일상화되면서 사람들이 사망한 뒤 남기는 비물리적 자산의 양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과거에는 유언장이 주로 부동산이나 예금처럼 물리적 자산을 대상으로 했다면 이제는 온라인 계정, 디지털 콘텐츠, 수익형 플랫폼, 디지털 통화까지 유언의 대상이 확장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사망 후 계정 관리나 디지털 자산 상속을 전문으로 다루는 디지털 유산 스타트업들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특히 AI, 블록체인, 암호화 기술을 활용해 고인의 계정과 자산을 자동으로 보호하거나 상속하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기업들이 주도권을 잡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정보 저장의 문제가 아닌 사후 권리 이전이라는 복잡한 법적 문제와 기술적 과제를 해결하는 차세대 산업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디지털 유산 스타트업

 

미국과 유럽의 선도 스타트업: Everplans, GoodTrust, SafeBeyond

 

가장 대표적인 글로벌 스타트업은 Everplans(에버플랜스)입니다. 이 회사는 사용자가 생전의 디지털 자산, 계정 정보, 가족 연락망, 의료 지시서, 유언장 등을 안전하게 저장하고 사망 시 미리 지정한 수신자에게 자동 전달되도록 설정할 수 있는 플랫폼을 운영 중인데요.  미국 내 금융기관과 보험사와도 연계되어 실제 상속 실행 단계까지 자동화되어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또 다른 스타트업인 GoodTrust(굿트러스트)는 사망자의 SNS 계정이나 구독 서비스 등을 분석하여 온라인 흔적을 정리하거나 추모 계정으로 전환하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GoodTrust는 페이스북, 구글, 링크드인 등 주요 플랫폼과 API 연동이 되어 있어 실제 유족의 처리 과정을 크게 단축시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편 이스라엘 스타트업 SafeBeyond(세이프비욘드)는 조금 특별한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이들은 단순한 계정 전달이 아니라 사용자가 생전에 녹음하거나 영상으로 남긴 메시지를 특정 날짜에 가족에게 자동 전달하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생일, 졸업식, 결혼식 등 특정 이벤트에 맞춰 고인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기능은 기술과 감정을 연결한 대표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국내 스타트업의 움직임: ‘리멤버미’, ‘디파인’, 그리고 법률연계 서비스

국내에서도 최근 몇 년 사이 디지털 유산을 본격적으로 다루기 시작한 스타트업들이 등장하고 있는데 요. 리멤버미(RememberMe)가 대표적입니다. 이 서비스는 사용자가 생전에 남긴 SNS, 사진, 메시지, 동영상 등을 클라우드에 보관하고 사후 유족에게 전달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특징은 디지털 추모관을 만들어 고인을 온라인 공간에서 기억할 수 있게 한다는 점인데요. 특히 최근에는 메타버스 기반 추모관 제작 기능도 테스트 중에 있습니다. 또 하나 주목할 기업은 디파인(Define)이라는 회사입니다. 이 회사는 주로 암호화폐나 NFT 자산을 보유한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사망 후 디지털 자산의 상속 체계를 설계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 블록체인 법률센터와 협업하여 디지털 자산 상속 계약서 자동 생성 기능도 개발하고 있으며 실제 유언장과 연결되는 API 시스템을 구상 중입니다. 

 

또한 법무법인과 연계된 서비스들도 늘고 있습니다. 일부 법률 스타트업에서는 변호사와 협업하여 디지털 유언장을 공증하거나 사용자 사망 시 디지털 자산 목록과 상속 권한을 자동 실행해주는 기능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국내 디지털 유산 스타트업 가입 및 사용법

리멤버미(RememberMe) – 디지털 추모관 & 데이터 전달 서비스

가입 방법

  1. 공식 홈페이지 또는 제휴 장례식장 안내 페이지 통해 접속
  2. 휴대폰 본인인증 후 계정 생성
  3. 클라우드 저장소 연동(네이버, 구글 드라이브 등)
  4. 유족 정보 등록 → 추모 메시지 및 멀티미디어 업로드

주요 기능 사용법

  • 메모리 카드 형태로 고인의 기록 구성
  • 추모관 URL을 유족에게 전달 (비공개 링크 가능)
  • 향후 메타버스 기반 헌화·참배 기능 제공 예정

 

 

디파인(Define) – 암호화폐 자산 상속 전문 스타트업

가입 방법

  1. 디파인 홈페이지 또는 블록체인 커뮤니티 내 제휴 링크 통해 신청
  2. 회원 가입 후 KYC 인증(신원 인증) 필수
  3. 암호화폐 보유자 주소 등록 → 비상 연락처/상속인 정보 입력
  4. 상속 조건 설정 (예: 6개월 접속 없음 시 자동 이전)

주요 기능 사용법

  •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자동 실행되는 상속 시스템 사용
  • 상속 계약서 자동 생성 및 변호사 자문 가능
  • 보관 지갑 연동 후 안전장치 다중화 (MFA 및 콜드월렛 설정 가능)

 

디지털 유산 스타트업의 미래와 사용자의 준비 전략

디지털 유산 스타트업은 앞으로 더욱 다양화되고 고도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AI와 연계되어 고인의 생전 행동 패턴을 분석하거나 음성 기반 인터페이스로 유언을 자동 생성하는 기능도 상용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데요.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기술의 발전도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이미 몇몇 해외 스타트업은 디지털 아바타를 생전에 설정해 사망 후에도 가상 공간에서 가족과 대화할 수 있도록 하는 시범 프로젝트를 운영 중입니다. 그러나 기술이 발전할수록 프라이버시 침해, 위조 위험, 법적 유효성이라는 윤리적 문제도 함께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사용자는 서비스 선택 시 반드시 보안성, 데이터 보관 정책, 법적 연계성을 꼼꼼히 따져야 합니다. 그리고 단순한 계정 관리가 아니라 재산, 콘텐츠, 감정적 기록 등 디지털 자산에 대한 전반적인 설계를 고민해야겠습니다. 

 

특히 자녀를 둔 부모나 개인 창작물을 많이 보유한 1인 크리에이터는 디지털 유산 스타트업을 적극 활용해 생전에 준비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디지털 시대의 유언은 종이 한 장이 아니라 플랫폼과 연결된 생전의 전략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